언론보도

"의료진 탈의실이 위험하다"…中서 코로나 환자 화장실보다 더 많은 바이러스 RNA 검출 (동아사이언스)

작성일
2020-04-29 15:22

"의료진 탈의실이 위험하다"…中서 코로나 환자 화장실보다 더 많은 바이러스 RNA 검출


2020.04.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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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RNA)이 병원 내 환기 사각지대인 화장실이나 의료진이 방호복을 벗는 공간에서 에어로졸에 담긴 채 검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명지병원 의료진이 방호복을 갈아입다가 감염된 사실을 두고 마치 의료진의 개인적 부주의로 벌어진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발표된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란케 중국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병원 내 여러 공간에서 에어로졸을 채집해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농도를 검출한 결과를 이달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월부터 지난달까지 우한대 인민병원과 경기장을 개조해 만든 임시병원인 ‘팡창의원’ 등 병원 두 동 곳곳에 에어로졸 채집기를 설치했다. 인민병원은 중증 환자를 돌보기 위한 상급종합병원이고 팡창의원은 경증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인민병원 내 환자가 있는 병실은 환기시설이 마련돼 코로나19 바이러스 RNA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기시설이 설치된 팡창의원 내 병실에서도 공기 중 바이러스 RNA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최대 9개의 RNA가 검출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양이 검출됐다. 다만 환기시설이 없던 환자용 이동용 화장실에서는 ㎥당 19개의 RNA가 검출됐다.

 

문제는 의료진 공간에서는 감염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이다. 팡창의원 내 의료진이 방호복을 갈아입는 공간에서의 공기 중 바이러스 RNA 농도는 ㎥당 42개로 병원 내부 공간 중에서 가장 높았다. 팡창의원 내 의국과 창고, 회의실에서는 ㎥당 18~21개의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방호복을 벗을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공중에 다수 떠다닐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의료진은 방호복을 벗을 때 오염된 부분에 노출되면서 감염의 위험이 큰데 바이러스가 에어로졸로 떠다니며 위협할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 이달 26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격리병동에 근무한 간호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보호복을 벗을 때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달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명지병원 내 의료진 감염과 관련해 “감염관리에 대한 주의를 기울였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개인보호복을 벗을 때 오염된 부분에 노출돼 감염됐을 위험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며 “개인보호구 착탈의 훈련을 많이 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조사를 통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방역복을 벗는 과정에서 접촉에 의한 감염 외에도 병원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공기 중에 떠있는 오염된 에어로졸에 의한 감염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병원 바깥 공공장소에서도 에어로졸을 채집해 바이러스 RNA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민병원 입구에서 ㎥당 7개의 RNA 검출됐다. 병원에 가깝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 앞에서는 ㎥당 11개의 RNA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혼잡한 지역에서 감염된 사람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에어로졸을 만드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병원 인근 주택이나 마트 등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하지 않았고 채취할 수 있는 검체 수에도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환기가 잘 되는 병원에서도 잠재적 감염 위험이 큰 곳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